러너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꿈의 신발', 바로 풀 카본 플레이트가 장착된 최상급 레이싱화일 겁니다. 저 역시 그 꿈을 안고, 주말을 이용해 명동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4'를 직접 신어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그 신발을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보다 더 값진 세 가지 현실적인 깨달음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구매를 고민하는 다른 러너분들께 제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깨달음 1: 사이즈는 브랜드마다 다르며, 발볼은 더욱 그렇다.
저는 평소 뉴발란스 런닝화를 2E(와이드) 280 사이즈로 신으면 아주 편안합니다. 하지만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4는 285 사이즈를 신어야 겨우 발에 맞았습니다. 브랜드마다 신발의 골(라스트)이 다르기 때문에, 기존 사이즈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특히 저처럼 발볼이 넓은 러너라면, 온라인으로 구매할 때 더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깨달음 2: 레이싱화는 '편안한 신발'이 아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걸을 때의 불안정성이었습니다. 뒤꿈치가 좌우로 뒤뚱거리는 느낌은 일상적인 워킹에서는 명백한 '단점'이었습니다. 이 신발은 오직 빠른 페이스로, 미드풋/포어풋 주법으로 달릴 때만 제 기능을 발휘하는 '목적이 분명한 도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평소에 신는 쿠션화의 편안함을 기대하고 접근해서는 안 되는, 아주 예민하고 전문적인 장비였습니다.
깨달음 3: 결국 중요한 것은 신발이 아닌, '나 자신'이었다.
신발의 놀라운 기술력을 경험하며, 동시에 '지금의 내가 이 신발을 감당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키빼몸 95'라는 나쁘지 않은 상태지만, 이 신발의 포텐셜을 터뜨리기엔 아직 몸이 무겁고, 존2 페이스가 7-8분대인 제 달리기 실력으로는 오히려 신발에 끌려다닐 것이 뻔했습니다.
장비에 몸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을 만들어 장비를 지배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이번 시착의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10kg 감량이라는 명확하고 강력한 동기부여가 생겼습니다.
결론: 구매보다 값진 경험
결국 빈손으로 매장을 나섰지만, 마음은 오히려 가벼웠습니다. 신발 하나를 사러 갔다가, 제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달리기 방향에 대한 명확한 동기부여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제가 충분히 준비되었을 때, 다시 만나러 갈 생각입니다. 그날을 그리며, 오늘도 저는 러닝화 끈을 묶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이나 고민이 있으신가요? 공감과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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